Wednesday, December 10, 2014

Hello




오늘 아침 피아노를 치다 갑자기 “Hello”라는 오래된 팝송이 생각났다. 왜였을까? 3월을 하루 앞둔 날이라고 하기엔 너무 스산한 바람 때문이었을까?

대의 끝자락을 살아가고 있던 어느 . 나는 파리에 있었고, 그날은 메트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차량의 가장 끝자리에 앉아 일본 문화원에서 빌려온 손바닥만 문고본을 읽고 있었는데 순간 메트로 문이 열리고, 어깨까지 곱슬머리를 늘어뜨린 남자가 구부정한 자세로 기타를 메고, 손에는 작은 앰프를 들고 올라탔다. 그리고는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자리로부터 대각선 방향 좌석에 악기와 앰프를 내려놓고 남자는 창에 기대어 섰다. 문이 닫히고, 나는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고, 그렇게 메트로는 음산한 파리의 지하를 덜컹거리며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감미로운 전주와 함께 “I’ve been alone with you inside my mind” 시작하는 Lionel Richie <Hello> 그가 부르기 시작했다. 메트로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며 남자는 너무도 애달프게 노래를 이어갔다. 남자가 박자를 맞출 때마다 고개를 숙인 그의 옆모습과 함께 어깨 위에 물결처럼 흔들리던 그의 짙은 밤색 곱슬머리가 내게는 눈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남자는 곡을 취한 듯이 부르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가 내린 , 나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메트로 안에 심장 소리가 계속 <Hello> 리듬을 타고 요동치며 울려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이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지금까지 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Hello> 들을 때는 항상 눈을 감는 버릇이 생겼다. 어둠이 물들기 시작할 무렵의 파리는 몽환적이다. 색감만으로도 누군가를 취하게 있는 도시.

눈을 감으면 물방울 같았던 열아홉 살의 나와 분명히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했었을 이방인의 모습이 선명하다. 우리는 그렇게 같은 차량에 몸을 맡기고 덜컹거리며 조금씩 조금씩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Hello>

I've been alone with you Inside my mind
And in my dreams I've kissed your lips
A thousand times
I sometimes see you pass outside my door
Hello! Is it me you're looking for?
I can see it in your eyes 
I can see it in your smile
You're all I've ever wanted
And my arms are open wide
'cause you know just what to say
And you know just what to do
And I want to tell you so much I love you
I long to see the sunlight in your hair
And tell you time and time again
How much I care
Sometimes I feel my heart will overflow
Hello!
I've just got to let you know
'cause I wonder where you are
And I wonder what you do
Are you somewhere feeling lonely?
Or is someone loving you?
Tell me how to win your heart
For I haven't got a clue
But let me start by saying I love you
Hello!
Is it me you're looking for?
'cause I wonder where you are
And I wonder what you do
Are you somewhere feeling lonely?
Or is someone loving you?
Tell me how to win your heart
For I haven't got a clue

But let me start by saying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