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0, 2014
아름다운 가을에 태어날 아가에게
엄마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계절은 바로 우리 아가가 세상과 처음 인사하게 될 가을이란다. "가을이 오면..."이라는 문구만으로도 엄마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가을은 엄마에게 아주 특별한 계절이기도 하지. 그런 가을날 엄마가 우리 아가랑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스러운 일인지 몰라. 실은 엄마도 가을에 태어났거든. 엄마가 태어난 날은 가을인데도 이상하게 눈이 많이 내렸었다고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 우리 아가가 태어나는 날은 눈은 오지 않을 것 같구나. 엄마가 있는 곳은 California 주에 있는 Belmont이라는 곳이니까 말이야.
며칠 전 아빠랑 같이 아가 옷 파는 곳에 구경을 갔는데 너무나 예쁘고 귀여운 옷들이 많아서 엄마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이것도 저것도 우리 아가한데 입혀보고 싶어서 말이야. 엄마보다 더 큰 어른들께서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시면 호들갑스럽다고 하실 거야. 하지만 구태여 흥분된 (너무 좋아서) 지금 엄마의 감정을 숨기고 싶지는 않구나.
오후 햇살은 아침에 비추는 햇살보다 더 따사롭게 느껴지는데, 우리 아가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지 이다음에 크면 엄마가 한번 물어봐야겠다. 혹시 엄마가 잊어버리더라도 꼭 말해주렴. 햇살 이야기에 대해서 말이야. 엄마는 우리 아가가 햇살이 가득 비추고 음악이 함께 하는 향기로운 집에서 자라게 되었으면 하는데... 음악은 사람들이 숨겨놓은 깊은 곳의 감정까지 찾아내어 다시 숨 쉬게 만들어 주는 아주 소중한 것이거든. 그리고 햇살은 우리들의 마음속의 그늘진 곳까지도 환하게 비추어 주고... 향기로운 집에서는 꿈을 키울 수 있으니까, 우리 집에서는 늘 좋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 그지? 엄마가 아빠랑 같이 노력해 볼게. 그런 곳에서 우리 아가가 생활할 수 있도록 말이야.
이제는 엄마도 배가 많이 나오려고 하나 봐. 엎드려서 글을 쓰고 있으면 조금씩 숨이 가파지거든. 걸음도 많이 걸으면 무릎이 콕콕 쑤시기도 하고, 또 산책 후에는 다리가 부어서 돼지 같아 보여. 화장실은 또 얼마나 자주 가는지 아니? 엄마도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주 놀랍기도 해.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이제는 5개월이 되는데 그러면 우리 아가도 많이 커있겠구나.
건강하게 밝게 착한 마음을 가지고 무럭무럭 자라준다면 엄마의 10개월 동안의 불편함은 아무것도 아니야. 엄마는 최선을 다할 거고. 우리 아가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음식 엄마 뱃속에서 많이 먹고, 잠도 잘 자고, 팔다리 운동도 열심히 해서 튼튼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에 엄마, 아빠와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줘. 약속! 그럼 엄마는 그 아름다운 날을 위해서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우리 아가를 기다릴게...
사랑해 아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