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5, 2017

랄라의 마음



랄라야.

엄마는 랄라가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단다. 칭찬을 받으면 좋아하는 엄마와 달리, 랄라는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잘 보이고 싶어 선행을 베풀지 않는 아이라는 것도 말이야. 그러기에 엄마는 그런 너의 순수함이 더욱 값지고 아름답단다.

요즘 십 대의 문턱에 서 있는 너는, 자기 자신이 최고인 듯 억지스럽게 이기적인 척을 할 때가 있지? 하지만 엄마는 작은 병아리들이 혹시라도 상처 입을까 봐, 아주 조심스럽게 아이들의 깃털을 쓰다듬는 랄라의 부드러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단다. 이 사진에서처럼 말이야.

어젯밤 우리 랄라가 잠들기 전에 무심코 한 말들을 떠올려 본다. 만약 세상에 여분의 팔이 있다면, 그 팔을 올여름 베이징에서 본, 팔이 없던 아저씨에게 달아드려야겠다는 말. 서울의 지하철에서 만난 조폭에게 폭행당해 걸음걸이가 불편하다는 어느 할머니를 회상하며, 정의로운 사회라면 그런 불량배들은 엄격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힘주어 말하던 너. 엄마 아빠가 새로운 겨울 점퍼를 사주자, 작아진 점퍼를 벨라에게 주면 벨라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될 테니 잘 됐다고 좋아하던 너의 모습.

그런 나눔과 배려의 마음이 사실 랄라의 대부분의 내면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엄마는 랄라가 가끔 퉁명스럽게 이야기하고, 버릇없이 굴어도, 너를 기다려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그래서 랄라 곁에 엄마가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