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17, 2016

눈 - 신동집

 


눈 - 신동집

아주 너를 떠나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펑펑 눈이 오는
밤이었다. 돌아서는 모퉁이마다 내 자욱소리는 나를
따라오고 너는 내 중심에서 눈의 것으로 환원하고 있었다.

너는 아주 떠나버렸기에 그러기에 고이 들을 수 있는
내 스스로의 자욱소리였지만 내가 남기고 온 발자욱은
이내 묻혀 갔으리라. 펑펑 내리는 눈이 감정 속에 묻혀 갔으리라.

너는 이미 나의 지평으로 떠나갔기에 그만이지만
그러나 너 대신 내가 떠나갔더래도 좋았을게다.
우리는 누가 먼저 떠나든, 황막히 내리는 감정 속에살아가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