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27, 2016

(축) 졸업!

나의 사랑 랄라에게,

지금도 변함없이 밝고 화사한 웃음을 지닌 랄라의 졸업을 축하한다. 우리 랄라가 중학교 3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느낄  있도록 뒷받침해준 랄라의 건강이 무엇보다 감사한 오늘이구나. 어젯밤 랄라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엄마는 최대한 살금살금 집안 밖을 오가며 오늘을 위해 숨겨두었던 풍선과 선물 꾸러미를 적당한 장소에 넣어두느냐 다소 분주했단다. 이런 행복한 분주함이야말로 자식이 부모에게 주는 하나의 선물이라고 엄마는 생각한다.

우리 랄라의 중학교 생활은 참으로 많은 변화와 성장을 가져온 시간이었음을 엄마는 곁에서 랄라를 지켜보면서 피부로 느낄  있었단다. 우선 신체적인 성장에 해서 이야기해볼까? 중학교 입학하던  다람쥐 같은 앞니를 가졌던 랄라의 모습이 20개월이 지나서는 가지런한 치열을 갖추게 되었고, 우리 랄라가 초경을 시작했고, 키가 10cm 이상 자랐고, 랄라의 발이 엄마 발보다  커졌고, 단풍잎 같던 손은 이제 숙녀의 손이 되었지. 우리 랄라의 쪼물쪼물하던 뱃살이 이전보다 날씬해지면서, 랄라의 앞가슴이 예쁘고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게 되었고, 몽실 통통하던 팔과 다리는 쭉쭉 뻗어 늘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변했어.

엄마는 꽃을 좋아하지만, 랄라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표현을 하는지 마침내 깨달을  있었단다. 랄라의 눈부신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각각 다른 오묘한 모습으로 새롭게 엄마의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마다 경이로움을 감출  없었어. 물론 신체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랄라의 모습도 엄마에게는 고맙고 기특하지만, 나날이 사유가 깊어지고 내면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는 랄라를 마주하는 순간 엄마 가슴에는 탐스러운 꽃들이 송이송이 피어난단다.

치아 교정을 하는 동안 랄라가 보여줬던 인내심과 자신과의 약속을 실행하는 모습, 친구들의 성공과 행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 열심히 일하시는 선생님에 대해 교직자로서의 공로를 인정하고 깊이 존경하는 모습, 친구들과 밝은 모습으로 어울리고 가끔은 숨이 멎을 듯이 큰소리로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 언제 어디서나 음악과 함께 공존하는 모습, 엘리와 루피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끝없이 사랑스러운 모습, 누군가의 선물을 고르면서 행복해하고 선뜻 자신의 지갑을 여는 호탕한 모습, 가끔은 엄마 아빠한테 기대고 장난치는 짓궂은 모습, 국제사회와 정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모습, 자정이 넘은 시간 자신이 해야  몫의 과제나 시험공부를 묵묵히 해내고 있는 모습,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더라도  순간을 즐기는 모습, 누구와 이야기를 나눌  집중하는 모습,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표정과 농담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모습,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

그 밖에도 랄라는 다양한 삶의 의미를 순간순간 꽃피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엄마가 오늘 랄라의 졸업을 맞아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그렇게 랄라는 랄라만의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는 것도 말이야. 3년 전 엄마가 랄라의 초등학교 졸업식 편지에 사춘기라는 터널을 지나면서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조금 힘든 시간이 오기도 하겠지만, 랄라가 겪는 성장통의 아픔이 최대한 완화될 수 있도록 엄마가 늘 공부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할게.”라고 썼는데 랄라의 사춘기가 아직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엄마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꾸준히 노력할 거란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여 말하자면, 엄마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13년 전 아름다운 가을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우리 랄라를 가슴에 안던 그 순간. 그 느낌 그대로. 랄라를 사랑으로 보살피며 영원한 랄라의 편이 되어줄 것을 다짐하던 그 당시의 마음가짐을 엄마 자신에게 한 번 더 일깨워주고 싶어.

아가야,

오늘 중학교 졸업을 맞이하여 그동안 랄라가 엄마에게 선물해  수많은 감동의 추억과 햇살 같은 웃음 그리고 너무도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고 있는 랄라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더불어 앞으로 펼쳐질 랄라의 앞길에 축복의 갈채를 보낸다.

2016.5.27. 엄마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