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10, 2014
랄라는 두 살
사랑하는 랄라에게
언제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줘서 고맙구나. 2년 전 오늘 겨우 2.8kg이라는 작은 몸으로 세상에서의 첫눈을 뜬 아가가 이제는 몸무게가 15kg에 키도 부쩍 자라 90cm 가 된단다. 신기하지?
우리 귀여운 랄라의 두 돌을 한국에서 멋지게 보내고 싶었는데, 갑자기 캐나다 영주권이 나오게 되면서 급히 서울에서 토론토로 귀국하느냐 경황이 없었구나. 하지만 먼저 와 계시던 아빠가 랄라의 맛있는 생일 케이크랑 귀여운 장난감 선물을 벌써 마련해두셨으니까 다행이지?
이곳 사람들은 "Terrible Two"라고 부른다는데, 정말 요즘 랄라의 장난기는 세계 최고인 거 같아. 엄마의 몸은 랄라처럼 튼튼하지 않아서 랄라가 힘으로 버티거나 발버둥 치면서 장난을 치면 가끔은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랄라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기도 한단다. 특히 사람들을 만나면 눈을 마주치며 인사도 제법 잘 하고, 엄마 눈을 바라보면서 "네" "Yes" 이렇게 대답을 할 때는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무엇보다도 엄마 아빠는 랄라의 건강에 감사하고, 사랑과 웃음이 많은 우리 랄라를 사랑한단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명랑하고 호기심 많은 모습으로 착하게 커주렴.
랄라야,
우리 아가 요즘 말 배우기가 한창이거든. 그런데 랄라의 말을 제일 잘 알아듣는 사람이 엄마야. 왜냐면 우리 둘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런 엄마도 한동안 풀지 못한 수수께기가 하나 있었어. 우리 랄라가 "매쿰바 "라고 외칠 때 마다 엄마는 그 소리의 뜻이 도저히 뭔지 몰라서 오랫동안 몹시 궁금했었거든. 그런데 드디어 그 수수께끼가 풀렸단다. 갤러리아 팰리스 할머니께서 <이웃집 토토로>를 보시다가 "May~! Come Back~!"이라고 Satsuki 언니가 외치는 장면을 보시더니, 바로 랄라가 말한 "매쿰바 "는 "May, Come Back!"을 따라 하는 걸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 맞아맞아! 랄라가 <이웃집 토토로>를 보게 되면서부터 "매쿰바 "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거든. 역시 엄마에게도 엄마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단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한 랄라의 2년은 즐거운 시간이었니? 아니면 무료하고 시시한 시간이었니? 엄마는 랄라의 지난 2년이 행복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구나. 엄마는 랄라와 함께 한 2년 동안 아주 많이 행복했거든. 그리고 우리 랄라가 앞머리를 자르니까 한 결 귀엽고 예쁜 모습이라는 것도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하루하루 새로운 단어들을 배워가는 모습도 대견하고, 특히 새근새근 잠든 랄라의 모습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단다.
랄라의 두 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먼 훗 날, 우리 랄라가 한국말도 아주 잘해서 엄마 아빠가 써 놓은 편지들을 모두 읽고 이해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구나.
우리 아가. 사랑한다.
건강하고 착한 마음씨 두 가지만 부탁할게.
